서애 류성룡

서애선생 시

여기에 게시된 서애선생관련시는 서애선생 기념사업회에서 발간한 류명희.안유호님의 "국역 류성룡시 1권~ 4권" 내용을 게시한 것입니다.

62, 退陶先生集中有次李白紫極宮詩 謹步韻寄懷 是夜夢見先生 퇴도선생집중유차이백자극궁시 근보운기회 시야몽견선생

  • 관리자
  • 2021-07-26 오전 10:33:30
  • 2,666
  • 메일

62, 退陶先生集中有次李白紫極宮詩 謹步韻寄懷 是夜夢見先生

퇴도선생집중유차이백자극궁시 근보운기회 시야몽견선생

퇴도문집에 이백의 시를 차운한 것이 있어, 삼가 그 시의 운자에 맞추어 회포를 기탁하였는데, 이날 밤 꿈에 선생을 뵙다.

 

山雨夜中來(산우야중래) 산속에 내리는 비 한밤중에도 내려서,

鳴我南窓竹(명아남창죽) 내 귓전에 부슬거리고 남창밖 대숲에도 부슬거리네.

憂端齊華嵩(우단제화숭) 근심이 화산과 숭산만큼 쌓였는데,

誰道不盈掬(수도불영국) 누가 말 했던가 한 줌에도 안 찬다고!

世人愛紛華(세인애분화) 세인은 분잡하고 화려한 걸 좋아하나,

吾心愛幽獨(오심애유독) 내 마음 한적하게 홀로 지내는 것 좋아하네.

風波一失脚(풍파일실각) 세찬 바람 거센 물결에 발 한번 헛디뎌서,

弱纜無歸宿(약람무귀숙) 약한 닻줄에 돌아갈 수도 없게 됐네.

往者亦如此(왕자역여차) 지난 일들도 이와 같았네,

來者不可卜(래자불가복) 다가올 일을 예측할 수 없다네.

天地無竆際(천지무) 천지는 끝없이 드넓기만 한데,

陰陽有往復(음양유왕복) 음약의 두 기운은 끊임없이 왕복한다네.

大運去不息(대운거불식) 천체의 운행은 쉬지 않고 가기만 하는데,

世事多翻覆(세사다번복) 세상사는 이리저리 뒤집힘이 많구나.

一枕邯鄲夢(일침감단몽) 잠깐 누워 한단몽의 꿈을 꾸었는데,

黃粱熟未熟(황량숙미숙) 메조 밥은 다 익었는지 아직 덜 익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