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戲作禪語 贈僧弘靖 희작선어 증승홍정
장난삼아 선어시를 지어 승려 홍정에게 주다
不思善惡時(불사선악시) 선악의 분별마저 생각 않고 명상할 때가,
乃汝眞面目(내여진면목) 바로 그대의 진면목이로세.
誰將快金剛(수장쾌금강) 누가 장차 금강저를 예리하게 갈아서,
斷盡萬藤葛(단진만등갈) 일만 가지 갈등의 고리를 다 끊어버릴 것인고?
雲來千峯黑(운래천봉흑) 구름이 물려오면 일천 산봉우리 검어지고,
雲去一天碧(운거일천벽) 구름이 사라지면 온 하늘이 푸르러진다네.
莫覓雲歸處(막멱운귀처) 구름이 흘러간 곳을 찾지 말게나,
雲歸本無迹(운귀본무적) 그름이 흘러간 곳은 본래 자취가 없는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