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六月九日 北潭舟中遇雷雨
유월구일 북담주중우뢰우
유월 초아흐렛날, 북촌 강가에서 배를타고 놀던 중에 뇌우를 만나다.
天昏雲黑雷闐闐(천혼운흑뢰전전) 날 저물자 검은 구름 몰려오고 우렛소리 요란하더니,
石壁雨點如撒菽(석벽우점여살숙) 석벽에 떨어지는 빗방울이 콩 뿌리듯 하네.
孤舟疾棹過江來(고주질도과강래) 외로이 뜬 배 서둘러 노 저어 강 건너는데,
咫尺沿洄波浪惡(지척연회파랑악) 지척에서 강물이 선회하며 물결이 세차지네.
人生到處行路難(인생도처행로난) 인생이란 도처에서 가는 길이 험난하니,
不必瞿塘與巫峽(불필구당여무협) 구당협과 무협만이 꼭 그런 것이 아니로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