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 秋蓮曲 추련곡
蓮花紅灼灼(연화홍작작) 연꽃은 붉게 물들어 불긋불긋하고,
蓮葉靑田田(연엽청전전) 연잎은 푸르게 물위에 빽빽이 펼쳐졌네.
生成苦不早(생성고부조) 자라는 게 빠르지 않아 맘 괴로웠는데,
獨秀秋江邊(독수추강변) (지금은) 가을 강변에서 (그 모습) 유독 아름답네.
涼風日夕起(량풍일석기) 가을바람이 조석朝夕으로 불어오니,
白露墮重玄(백로타중현) 맑은 이슬이 하늘에서 내리네.
弱蔓不自保(약만부자보) 유약한(뿌리) 덩굴 스스로를 보전하지 못하다가,
霜雪還相纏(상설환상전) 눈서리 내려 한랭하면 더욱 서로 얽힌다네.
花凋葉枯誰惜之(화조엽고수석지) 꽃 지고 잎 시들면 뉘라서 애석하게 여길꼬?
中心尙有千絲連(중심상유천사연) 연근蓮根 속은 아직도 천 가닥 실이 이어져 있거늘.
我願美人意(아원미인의) 나도 품덕品德 높은 사람의 뜻 지녀서,
化作藕中絲(화작우중사) 연근 속의 끊어지지 않는 실처럼 덕성 이어가고 싶으네.
但令相思情不斷(단영상사정부단) 서로 그리워만 한다면 그 정은 끊어지지 않을지니,
不恨天涯長別離(불한천애장별리) 하늘 끝에서 긴 세월 이별해도 한탄하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