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애 류성룡

서애선생 시

여기에 게시된 서애선생관련시는 서애선생 기념사업회에서 발간한 류명희.안유호님의 "국역 류성룡시 1권~ 4권" 내용을 게시한 것입니다.

3-138, 秋蓮曲 추련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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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12-04 오전 10: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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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秋蓮曲 추련곡

 

蓮花紅灼灼(연화홍작작) 연꽃은 붉게 물들어 불긋불긋하고,

蓮葉靑田田(연엽청전전) 연잎은 푸르게 물위에 빽빽이 펼쳐졌네.

生成苦不早(생성고부조) 자라는 게 빠르지 않아 맘 괴로웠는데,

獨秀秋江邊(독수추강변) (지금은) 가을 강변에서 (그 모습) 유독 아름답네.

涼風日夕起(량풍일석기) 가을바람이 조석朝夕으로 불어오니,

白露墮重玄(백로타중현) 맑은 이슬이 하늘에서 내리네.

弱蔓不自保(약만부자보) 유약한(뿌리) 덩굴 스스로를 보전하지 못하다가,

霜雪還相纏(상설환상전) 눈서리 내려 한랭하면 더욱 서로 얽힌다네.

花凋葉枯誰惜之(화조엽고수석지) 꽃 지고 잎 시들면 뉘라서 애석하게 여길?

中心尙有千絲連(중심상유천사연) 연근蓮根 속은 아직도 천 가닥 실이 이어져 있거늘.

我願美人意(아원미인의) 나도 품덕品德 높은 사람의 뜻 지녀서,

化作藕中絲(화작우중사) 연근 속의 끊어지지 않는 실처럼 덕성 이어가고 싶으네.

但令相思情不斷(단영상사정부단) 서로 그리워만 한다면 그 정은 끊어지지 않을지니,

不恨天涯長別離(불한천애장별리) 하늘 끝에서 긴 세월 이별해도 한탄하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