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애 류성룡

서애선생 시

여기에 게시된 서애선생관련시는 서애선생 기념사업회에서 발간한 류명희.안유호님의 "국역 류성룡시 1권~ 4권" 내용을 게시한 것입니다.

111, 鷄一呼 계일호, 닭이 첫 회째 홰 울음을 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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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4-16 오후 2: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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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鷄一呼 계일호

닭이 첫 회째 홰 울음을 우네

 

鷄一呼(계일호) 닭이 첫 회째 홰 울음을 울었으니,

夜如何(야여하) (이때의) 밤은 어떠한고 !

天星未稀河漢橫(천성미희하한횡) 하늘엔 아직 별이 드물지 않고 은하수가 비켜 흐르네.

鷄二呼(계이호) 닭이 두 회째 홰 울음을 울자,

微風動北林(미풍동북림) 북쪽 숲에서 미풍이 일어나고,

幽人睡覺獨卧聽(유인수각독와청) 은사隱士도 잠에서 깨어나 홀로 누워서 듣고 있네.

鷄三呼村犬吠(계삼호촌견폐) 닭이 세 회째 홰 울음 울자 마을의 개도 짖고,

亦有長天歸鴈鳴(역유장천귀안명) 광활한 하늘에는 돌아가는 기러기 울음소리도 들리네.

鷄四呼(계사호) 닭이 네 회째 홰 울음 울었을 때는,

茅簷猶黑色(모첨유흑색) 초가집 처마 아직 어둑어둑했으나,

五呼東方洞然生光明(오호동방동연생광명) 다섯 번째 홰 울음 울었을 땐 동녘이 훤해지면서 밝아왔네.

四隣男女相呼起(四隣男女相呼起) 사방 이웃 남녀가 서로 부르며 일어나서,

奔走喧喧各有營(분주훤훤각유영) 분주하게 왁자지껄 제각기 생업에 열중하네.

余念微物亦何知(여념미물역하지) 내 생각에 미물微物들이 또한 어찌 알겠는가 !

天機自動而有聲(천기자동이유성) 하늘의 조화에 따라 절로 소리 낸 것이리라.

夜夜喚醒主人翁(야야환성주인옹) 밤마다 잠자는 주인장 불러서 깨워대니,

莫在睡鄕長沈冥(막재수향장침명) 꿈속에서도 장시간 깊이 잠들 수 없네.

牛耕馬乘亦其職(우경마승역기직) 소가 밭 갈고 말이 사람 태우는 것은 또한 그것들의 직분이듯,

人生有道難自輕(인생유도난자경) 인생에는 도리가 있으니 스스로 방만 放漫하면 곤란하네.

眼前分明利善關(안전분명리선관) 눈앞에선 순리順利와 선행善行의 관건이 분명하여,

等是孶孶還異情(등시자자환이정) 똑같이 전념하다가도 다시 입장을 달리하네.

孟氏之言眞藥石(맹씨지언진약석) 맹자 말씀 진실로 약과 침인 것을,

恨余半生耽浮名(한여반생탐부명) 내 반평생 헛된 명예 탐닉한 게 후회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