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精舍梅花始開。方繞樹行吟。適有求詩僧。造次寫贈。辛巳
정사매화시개。방요수행음。적유구시승。조차사증。신사
정사에 매화가 피기 시작함에, 매화나무 주변을 거닐면서 시를 읊는데, 마침 시 한수를 요구하는 승려가 있어,
창졸간에 한 수 지어서 증여하다
(신사년 : 1581년 선조 14 서애 40세)
細草初生洛水湄(세초초생락수미) 낙동강 물가에 새싹이 갓돌아나니,
梅花又發驛南枝(매화우발역남지) 역참 남쪽 매화가지도 곧 꽃망울 터트리겠지.
斜陽獨抱巡簷興(사양독포순첨흥) 석양빛 안고 홀로 처마 밑 거닐며 흥겨운데,
偶寫山僧軸裏詩(우사산승축리시) 우연히 승려가 펼친 두루마리에 시 한 수 써 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