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 次人韻 차인운 어떤 사람의 시운詩韻을 차운하여
今人難見古人風(금인난견고인풍) 요즘 사람에겐 옛 사람의 풍도風度 보기 어렵나니,
軒鶴雞羣自不同(헌학계군자부동) 대부大夫 수레 탄 학은 닭 무리와 본래(품행이)달라서일세.
愧我畫蛇終作累(괴아화사종작누) 나는 뱀 그린다고 나섰다가 실수한 게 부끄러운데,
憐君失馬坐成翁(연군실마좌성옹) 그대는 준마 잃었다고 죄인 됐으니 가련하네.
竆村歲暮無來客(궁촌세모무래객) 궁촌이라 세밑인데도 찾아오는 손님 없는데,
落日天長有怨鴻(낙일천장유원홍) 해질녘 먼 하늘에 울며 날아오는 기러기는 있네.
耕讀晩來差可樂(경독만래차가락) 밭 갈고 독서하다 보면 날 저물고 그런대로 즐길만하나니,
卜居須問瀼西東(복거수문양서동) 택지 선정에 꼭 살필 것은 사방에 계곡물의 유무有無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