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애 류성룡

서애선생 시

여기에 게시된 서애선생관련시는 서애선생 기념사업회에서 발간한 류명희.안유호님의 "국역 류성룡시 1권~ 4권" 내용을 게시한 것입니다.

2-6 晦庵八大字歌 회암팔대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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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7-18 오후 4:5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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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晦庵八大字歌 회암팔대자가

 

 

慶州府尹李君時發 新刻朱子孝悌忠信禮義廉恥八大字印寄 作歌以記之

경주부윤이군시발 신각주자효제충신예의염치팔대자인기 작가이기지

경주 부윤府尹 이시발李時發 군이 주자朱子가 강조했던 덕목인 효제孝悌충신忠信예의禮義염치廉恥의 여덟 자를 새로이 새긴 활자로 찍은 글자를 보내왔기에, 시가를 지어서 이를 기록한다.

 

東都大尹眞好古(동도대윤진호고) 경주부윤慶州府尹은 참으로 옛 도덕률道德律을 좋아하나니,

購刻考亭鸞鳳字(구각고정난봉자) 주자가 강조한 난봉鸞鳳의 어질고 훌륭한 설비덕목 새긴 글자 구매해 보냈네.

一紙一字大如斗(일지일자대여두) 한 장에 한 자 써서 글자 크기가 말[]만 한데,

題封遠寄西厓子(제봉원기서애자) 봉함 표지에 서애 선생께라고 써서 부쳐왔네.

西厓老人驚且喜(서애노인경차희) 서애西厓 이 늙은이는 놀랍고도 기뻐서,

白日空齋翫心畫(백일공재완심화) 대낮 텅 빈 서재에서 그 자체字體 감상하네.

顔筋柳骨不足珍(안근류골부족진) 안진경顔眞卿이나 유공권柳公權의 필체만큼 진귀하다 할 수 없지만,

字字龍跳又虎躍(자자롱도우호약) 글자마다 용이 솟구치고 범이 뛰는 것 같으네.

楣間高掛跪讀之(미간고괘궤독지) 액방額枋[문틀 위 가로 댄 나무]에 높이 걸어놓고 꿇어 앉아 읽자니,

墨花煌煌光滿壁(묵화황황광만벽) 묵화墨花가 빛이 나서 벽이 온통 훤하네.

當年神禹鑄鼎成(당년신우주정성) 년에 우임금이 큰솥[구정九鼎]을 주조하고 나서,

鐵索金縢重千石(철삭금등중천석) 철끈으로 묶어 보존하니 무게가 천석千石이었다네.

又如秦庭見鐘簴(우여진정견종거) 또 예컨대 진나라 궁정에 종을 놓고 보건대,

列峙爭雄不相屬(열치쟁웅불상속) 그것들과 늘어놓고 견줘봐도 손색이 없으리라.

壯哉開來繼往業(장재개래계왕업) 장하도다 전도前途를 개척하려고 선인先人의 사업을 계승함이!

餘事多能乃如此(여사다능내여차) 본업 아닌 일에도 다능多能하기가 이와 같구나.

細觀不獨字畫妙(세관부독자화묘) 자세히 감상하면 자획이 오묘한 것뿐만 아니라,

八字之中有精義(팔자지중유정의) 그 여덟 자 속에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네.

孝悌元是百行原(효제원시백행원) 효도[]와 우애[]는 온갖 행실의 근원이요,

忠信亶爲一心德(충신단위일심덕) 충성[]과 신의[]는 실로 한결같은 마음의 미덕일세.

禮義廉恥是四維(예의염치시사유) 예절[]의리[]청렴[]수치심[]은 치국治國4대 원칙이니,

總爲修身存大法(총위수신존대법) 결국은 수신修身을 행하고 기본원칙을 보존함이로세.

聖賢之學貴知要(성현지학귀지요) 성현의 학문은 그 요지를 아는 것이 귀중하나니,

五車漫書何用讀(오거만서하용독) 다섯 수레인들 잡다한 책 읽어 무슨 소용 있으!

環顧吾身汗出背(환고오신한출배) 나 자신을 되돌아보니 등에 식은땀이 흐르나니,

一字無成今白髮(일자무성금백발) (그 여덟 자중) 한 자의 의미도 실현하지 못하고 이제는 백발이 되었네.

慇懃作詩戒兒曹(은근작시계아조) 간절한 맘으로 시를 지어 아이들을 훈계하노니,

我言非妄宜努力(아언비망의노력) 내 말이 망령스럽다 말고 마땅히 노력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