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 送徐克夫出宰春川 송서극부출재춘천
서극부가 춘천부부로 가는 것을 전송하면서
相攜莫惜到更殘(상휴막석도갱잔) 손 맞잡고 애석해 말자하니 되레 더 가슴 아파,
共此臨分一夜懽(공차임분일야환) 같이 이렇게 이별 앞두고 하룻밤 우의 다졌네.
末路漸看知己少(말로점간지기소) 인생 말년이 되니 지기 줄어드는 게 점차 눈에 띄고,
衰年偏覺別懷難(쇠년편각별회난) 노쇠해지니 석별의 정회가 유달리 견디기 어렵네.
山中桂樹秋應碧(산중계수추응벽) 산 속 계수나무는 가을인데도 모두 푸르고,
洛北烟波月自寒(낙북연파월자한) 낙동강 상류에 안개 피니 달빛도 절로 차가워지네,
名節更期風雨夕(명절경기풍우석) 명칭 정해진 절후가 뒤바뀌어 비바람 몰아치는 저녁이면,
獨憐冰玉照心肝(독연빙옥조심간) 유독 귀애 한다네 빙옥 같은 달이 내 마음 비추던 것을.